섬과 바다가 부르는 예배의 춤, 코모로의 ‘므브라 마샤무 축제’
코모로 제도의 ‘므브라 마샤무(M’bra Mshamu)’는 라마단 종료 후 열리는 독특한 해양 이슬람 축제로, 여성 중심의 전통복 춤 공연과 해양 의식, 꾸란 낭송, 향신료 음식 나눔이 어우러지는 공동체 축제입니다. 아프리카, 아라비아, 인도양 무역 문명이 어우러진 코모로만의 혼종 문화와 여성 주도 사회의 일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희귀하고도 우아한 지역 행사입니다.아프리카의 이슬람이 바다를 품을 때인도양 한가운데, 마다가스카르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코모로. 이 나라는 아프리카, 아라비아, 그리고 인도양의 무역 문명이 교차하던 역사적 길목에 존재하며, 다양한 문명이 자연스럽게 혼합된 독특한 문화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스와힐리 해양문화와 이슬람 신앙이 절묘하게 융합된 코모로의 삶은 전통 의례와 ..
2025. 7. 26.
색채의 폭발, 파푸아뉴기니 부족 연합의 축제 ‘고로카 쇼’
파푸아뉴기니 동부 고원 도시에서 열리는 '고로카 쇼(Goroka Show)'는 100여 개 부족이 집결해 각자의 전통 복식, 전사 화장, 춤, 노래를 선보이는 최대 규모의 부족 문화 축제입니다. 강렬한 원색, 깃털, 돼지 송곳니, 진흙 장식으로 꾸민 인물들이 행진하고, 부족 간 연대와 자부심을 드러내며 현대 사회에서도 전통이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인류학적 장관입니다.문명의 경계에서 살아 숨 쉬는 원시의 색채파푸아뉴기니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부족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800개 이상의 언어, 수백 개 부족이 공존하는 이 나라는, 현대 문명과 전통이 교차하는 독특한 문명적 생태계를 이룹니다. 그 중심지 중 하나인 동부 고원의 고로카(Goroka)에서는 매년 9월 즈음 ‘..
2025. 7. 26.
영혼을 씻는 시간, 수리남 마로온족의 ‘윈티 데데’ 정령 축제
남미 수리남의 마로온족 공동체는 매년 ‘윈티 데데(Winti Dede)’라는 축제를 통해 조상과 정령의 세계와 교감하며, 정화와 치유의 의식을 행합니다. 춤과 노래, 드럼 리듬, 몸의 진동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영혼을 정화하는 이 의례는 아프리카 전통과 남미 원주민 신앙이 융합된 독특한 영성의 표현이며, 수백 년에 걸친 저항과 기억, 연대의 역사를 품은 축제입니다.혼과 몸이 만나는 축제, 윈티의 부름수리남은 남아메리카 북부 해안에 자리한 다민족 국가로,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이주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는 열대 우림으로 탈출해 자유를 찾았고, 이들은 ‘마로온(Maroon)’이라 불리는 공동체를 이루어 살게 됩니다. 수세기 동안 숲 속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지켜온 마로온족은,..
2025. 7. 25.